서울대생과 꿈을 찾아 떠나요~ 서울대 교육기부 NGO 드림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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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일반인들에게는 별종처럼 인식된다. 세상에서 공부가 가장 쉬웠을 것 같고,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으면서도 전국 톱성적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별종들이라는 편견이다. 하지만 그들도 중고교시절 남들처럼 치열한 고민과 미래에 대한 걱정을 품었던 똑같은 청소년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결심했다. 우리가 고등학생때 겪었던 막막함과, 체증처럼 가슴한켠에 남아 있던 고민들을 지금의 고등학생들은 덜 겪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황인교 기자 asdf@citydaily.co.kr
"청소년들이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삶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서울대 학생들로 구성된 순수 재능기부 봉사단체, '드림컨설턴트'(이사장 전창열, 동물생명공학과4년)는 이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학생들 10여명이 모여 지난 2010년 여름 만들어졌다.
드림컨설턴트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키워나가도록 멘토링 하는 순수봉사단체다. 단순히 공부에 대한 멘토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능기부 단체다.
"공부방법이나 봉사에 대한 봉사활동은 주변에 많아요. 하지만 학생들이 목적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꿈을 갖는 것, 그리고 학생들이 생각하는 진실된 삶을 찾게 도와주는 봉사단체는 없었어요." 드림컨설턴트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전창열씨의 설명이다.
이렇게 창단된 드림컨설턴트는 현재까지 누적멘토 900여명을 배출했고, 2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1만여명의 학생들과 만났다. 지난 5월에는 서울시로부터 NGO단체로까지 인증받고, 17명의 집행부까지 꾸린 명실상부한 청소년 멘토 NGO로 거듭났다.
그럼, 드림컨설턴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학생들과 만나서 활동하는 것일까? 가장 큰 활동은 매년 방학마다 이어지는 드림캠프다.
"매년 방학마다 드림캠프를 열어요. 전국의 학교를 찾아가 2박3일간 학생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생들과 꿈에 대해 나누고,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줍니다. 아이들의 반응이요? 폭발적이죠(~웃음)"- 드림컨설턴트 집행부. 권소라(자유전공 2학년)
드림캠프는 방학 때마다 7~10여곳의 학교에서 진행된다. 캠프 정원은 100명. 캠프 한 곳에 20여명의 멘토가 참가해 2명의 멘토와 10명의 멘티로 구성돼 조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멘토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방학을 앞두고 4~6개월 전부터 멘토들을 모집하지요. 서류심사, 면접 등도 거치게 되요 청소년들에게는 참가비를 받지 않지만 멘토들은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몇 만원 정도의 참가비를 받아요. 그래도 멘토 경쟁률이 높습니다. 그만큼 그들도 청소년기의 고민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뜻일 거에요." - 드림컨설턴트 집행부. 송미리 (사회교육학과 2학년)
대학생들이 캠프를 연다고 해서 프로그램이 허술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충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라 멘토와 집행부들이 고민하고 만들어낸 드림캠프 가이드북을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있고, 캠프를 거치며서 도출된 문제점이나 개선할 점을 꾸준히 업데이트한다. 물론 가이드북에 따라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플랜B'.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한다. 비가 오가나 여타의 상황에 따라 프로그램을 할 수 없는 상황도 있기 때문이다.
2박3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크게 여섯가지다. "첫번째부터 세번재 프로그램의 주제는 청소년들의 가치관 형성을 돕는 내용입니다. 단순히 장래희망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와 진실된 삶을 살기 위해 어떤 꿈을 가져야 하는 지 생각할 수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네번째부터 여섯번째 프로그램은 직업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흥미와 적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구체적으로는 이력서를 작성해보는 내용도 있어요. 이를 통해 아이들은 막연했던 미래에 대해 조금 더 구체화시킬 수 있을 거예요." - 드림컨설턴트 집행부. 조은빛 (소비자학과 3학년)
지금까지 드림컨설턴트는 24개의 학교를 찾아 캠프를 열며 학생들을 만났다.초기에는 캠프를 치를 학교 선정도 쉽지 않았다. 일일이 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학생규모, 시설, 20여명이 머물 공간이 있는 지를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섭외학교 리스트를 뽑고, 직접 선생님들에게 드림캠프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까지 모든 것 하나하나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초기에는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쉽지 않았어요. 특히 캠프를 참가할 학생이 100여명이 가능한 학교를 찾는 것도 힘들었고 멘토인 대학생들이 20여명이 2박3일간 머물 수 있는 기숙사 같은 것이 있는 지 같은 문제도 고민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드림컨설턴트와 드림캠프에 대한 소문이 나면서 전국의 학교가 앞다퉈 신청하고 있어요. 현재는 이번 겨울 방학 드림캠프 대상 학교도 모두 확정된 상태입니다." 드림컨설턴트 집행부. 홍석호 (식품생명공학과 2학년)
드림캠프가 끝이 났다고해서 멘토와 멘티의 끈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캠프가 끝나더라도 각자 멘토들과 이메일 등을 통해 공부 방법 등에 대해 꾸준한 교류가 진행된다. 이 또한 드림컨설턴트의 장점이기도 하다. 최근에도 지난 겨울 방학 드림캠프에서 만났던 학생들이 서울대로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멘토로서 애프터서비스도 확실히 해줬다.
드림 컨설턴트의 이사장 전창열씨는 "처음에는 선생님의 권유와 방학중 자율학습에 빠질 수 있다는 '꼬드김'때문에 캠프 참가를 선택했던 학생들이 캠프가 끝날 무렵에는 이런 캠프에 참가한 것이 얼마나 자신에게 큰 기회가 됐는지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멘토들도 가슴속에서 뜨거운 감동을 받습니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그렇기 때문에 드림캠프는 막막한 고민을 떠안고 있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그 막막함을 얼마전까지 느꼈던 멘토들에게도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의 멘토지만 오히려 배우고 있어요."
멋진 언니오빠들이 그것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학교에 진학한 선배들이 멘토로 다가와주니 학생들에게 효과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선생님들이나 전문 강사들과 달리 불과 몇 년전까지 자신들과 똑같은 고민을 겪었던 선배들이기에 그들의 말 한마디는 청소년들에게는 최고의 위로이자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멘토로 활동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드림컨설턴트의 집행부로 활약중인 서울대생 4명에게 드림컨설턴트 활동을 통해 얻은 것에 대해 물었다.
▶권소라(자유전공 2학년)
물론 저희도 그랬지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보면 어렸을 때부터 맹목적으로 공부만 해온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들은 될 수 있으면 공부에 관한 것이 아니라 꿈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죠. 그렇게 캠프를 마치고 나면 아이들이 스스로 본인의 태도가 변화됐다는 것을 느꼈다며 고맙다는 표현을 해줍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드림컨설턴트에 참가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생들과는 지금도 SNS 등으로 소통하고 있어요. 그들에게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송미리 (사회교육학과 2학년)
청소년들에게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사실 우리가 청소년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똑같은 고민을 최근까지 겪었던 선배로서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을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될 수 있으면 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고민을 함께 나누려고 하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저희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석호 (식품생명공학과 2학년)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보니 오히려 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아이들과 만나기 전에 제가 그 당시에 품었던 고민에 대해 생각하고 어떤 과정을 통해 그것을 극복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제가 당시에 결심했던 것에 대해 흐트러진 바는 없는지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조은빛 (소비자학과 3학년)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고민에 스펙쌓기로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여기에 시간을 빼는 것도 때로는 아쉽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얻어가는 것들이 너무 소중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시적인 스펙을 쌓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해 배우게 되고 또 바쁘게 살면서 계획적인 삶을 살수도 있고 책임감도 느낄 수 있어서 늘 발전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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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교 기자 asdf@cit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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